어르신의 평생 꿈을 이어드린 날, 그리고 내가 내일배움카드를 찾은 이유


AI에 빠져든 건 솔직히 갑작스러운 일이었습니다. 블로그도 써보고 콘텐츠도 만들어보면서 이것저것 혼자 건드려보던 수준이었거든요. 그런데 하면 할수록 신기했습니다. 사진도 만들어지고, 없던 것들이 뚝딱 생겨나는 게 재미있었습니다. 그러다 어느 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거든요. 이걸 어르신들 프로그램에 연결할 수 있지 않을까.

주간보호센터에서 프로그램을 진행해야 했는데, 그냥 흘러가는 시간 때우기식 활동 말고 어르신들 마음에 진짜 남는 걸 해드리고 싶었습니다. AI를 배우면서 떠오른 아이디어였습니다. 어르신들이 평생 못 이루신 꿈을 사진으로 만들어드리면 어떨까. 그래서 먼저 한 분씩 조용히 여쭤보기 시작했습니다. 프로그램 시간에 자연스럽게, 어릴 때 꿈이 뭐였는지. 36분 모두한테요.


축구선수와 드래스입은 댄서로 변신하신 어르신들의 모습



선생님, 아나운서, 무용수 — 어르신들의 꿈은 다 달랐습니다

대답을 들으면서 괜히 가슴이 뭉클해졌습니다. 여자 어르신들 장래희망이 하나같이 멋있었습니다. 선생님이요, 아나운서요, 무용수요, 경찰관이요. 평생 그 꿈을 가슴속에 묻어두고 사셨을 텐데, 이렇게 꺼내놓고 얘기하시는 게 쑥스러우면서도 설레 보이시더라고요.

남자 어르신들도 만만치 않으셨습니다. 축구선수, 야구선수. 그리고 키가 훤칠하신 할아버지 한 분은 농구선수가 꿈이었다고 하셨거든요. 그 말씀을 하시면서 괜히 어깨를 쭉 펴시는 게 얼마나 멋있으셨는지 모릅니다.어르신들의 그 소중한 꿈들을 하나하나 다 기록해두고, 집에 돌아와 본격적으로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선생님 꿈을 가지셨던 어르신은 단정한 교복 차림에 교단 앞에 서 계신 모습으로, 아나운서를 꿈꾸셨던 분은 번듯한 뉴스 세트장 앞에 앉아계신 모습으로 만들어드렸죠. 경찰관 제복, 화려한 무용수 무대, 축구장 그라운드, 야구 마운드, 그리고 키 크신 할아버지의 농구 유니폼까지. 사진이 하나씩 완성될 때마다 제 가슴이 다 두근거렸습니다.

그런데 이걸 어떻게 보여드려야 어르신들이 제일 재미있어하시고, 평생 잊지 못할 색다른 경험을 하실까 고민이 되더라고요. 그러다 번뜩! 오랫동안 방치해 두었던 제 유튜브 채널이 생각났습니다.

곧바로 영상 편집기인 '캡컷(CapCut)'을 켜서 완성된 사진들을 동영상으로 엮고, 분위기에 딱 맞는 배경음악까지 정성스럽게 입혔습니다. 결과물을 제 채널에 업로드하는 그 과정 내내, 제가 더 신나서 입가에 미소가 떠나질 않았습니다. 누군가의 꿈을 영상으로 빚어내는 일이 이렇게 행복할 줄이야! 먼지 쌓여있던 유튜브 채널을 어르신들 전용 상영관으로 탈바꿈시킨 건, 정말이지 제 인생의 '신의 한 수'였던 것 같습니다.


그날 센터가 웃음바다가 됐습니다

영상을 한분씩 다 보여드리는 날,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본인 사진이 나올 때마다 어르신들 반응이 제각각이었습니다. 어떤 분은 손으로 입을 막으시고, 어떤 분은 바로 배꼽을 잡으셨습니다. 키 크신 농구선수 할아버지는 사진을 보시더니 본인이 제일 먼저 크게 웃으셨거든요. 옆에 계신 분들도 덩달아 웃음이 터졌습니다.

그런데 진짜 하이라이트는 따로 있었습니다. 여자 어르신들한테 중세 시대 스타일 무도회 드레스를 입혀드린 거였습니다. 화려한 드레스에 왕관까지 씌워드렸거든요. 사진이 나오자마자 어르신들이 서로 모여드셨습니다.

"내 드레스가 더 이쁘네 그려!"
"아이고, 나는 왜 이렇게 나왔어, 다시 해줘요!"
"어머, 나 진짜 이뻐! 내가 제일 이뻐!"

센터 안이 완전히 뒤집어졌습니다. 무용수를 꿈꾸셨던 어르신은 드레스 입은 사진을 보시더니 "나 진짜 댄서 같지 않아요?" 하시면서 자리에서 살짝 몸을 흔드셨거든요. 그 순간이 얼마나 웃기고 뭉클했는지, 저도 같이 웃다가 눈물이 날 뻔했습니다. 댄서부터 모델까지, 그날 센터에는 없는 직업이 없었습니다.

보호자분들 반응이 더 뜨거웠습니다

그 사진들을 보호자분들이 모여 계신 네이버 밴드에 올렸습니다. 반응이 생각보다 훨씬 뜨거웠습니다. 하트가 쏟아지고 댓글이 달렸습니다. "저희 어머니 맞아요? 너무 예쁘다" "아버지가 이런 표정을 지으실 수 있는 분인지 몰랐어요" "선생님 감사해요, 저장해서 두고두고 볼게요."

어르신들한테 그 반응을 전해드리니까 더 좋아하셨습니다. 자식들한테 칭찬받은 것처럼 뿌듯해하시더라고요. 그게 AI가 만든 사진 한 장이 가져온 변화였습니다. 저는 그때 생각했습니다. AI가 이렇게 쓰일 수 있구나.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감정으로 연결되는 따뜻한 도구가 될 수 있구나.


그러다 찾아봤습니다 — 나도 제대로 배울 수 있을까

그날 이후로 AI가 더 재밌어졌습니다. 어르신들한테 설명해드리려다 보니 저도 더 깊이 있게 배우고 싶어졌거든요. 제 나이도 적지 않지만, 이걸 실생활에 좀 더 제대로 활용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내일배움카드로 AI 관련 교육이 있나 직접 찾아봤습니다.

과정이 없는 건 아니었습니다. 생각보다 많았거든요. 근데 막상 들여다보니까 제가 진짜로 배우고 싶은 결의 수업은 찾기 어려웠습니다. 대부분 전문 개발자 대상이거나 취업 연계형이었고, 너무 어렵거나 반대로 너무 기초적이거나 둘 중 하나였습니다. 저처럼 블로그 콘텐츠를 풍성하게 만들고 싶다거나, 어르신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실생활 밀착형 교육은 드물더라고요.

국민내일배움카드는 최대 500만 원까지 훈련비를 지원받을 수 있는 훌륭한 제도입니다. 재직자도, 구직자도, 자영업자도 연령에 상관없이 늦깎이 학습자 누구나 당당하게 신청 가능하거든요. 그런데 이 든든한 카드로 들을 수 있는 AI 과정 중에 실질적인 눈높이에 맞는 맞춤형 과정이 부족하다는 게 못내 아쉽습니다. 접근하기 쉬운 실용적인 과정이 더 많아진다면, 정말 많은 분들이 용기 내어 도전하실 텐데 말이에요.

AI는 멀리 있지 않았습니다

어르신들이 화려한 드레스를 입고 깔깔대던 그날이 자꾸 생각납니다. 거창하고 복잡한 기술이 아니어도 충분했습니다. 평생 못 이루신 꿈을 사진 한 장으로 눈앞에 펼쳐드리는 것만으로도 그날 하루가 완전히 달라졌으니까요. AI가 그 기적을 만들어 줬습니다.

저처럼 새로운 도전을 멈추지 않는 사람들도, 우리 어르신들도 AI와 더 편안하게 가까워질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아졌으면 합니다. 거창한 코딩 교육이 아니어도 좋습니다. 일상에서 미소 지으며 바로 써먹을 수 있는 따뜻한 기술, 그걸 배울 수 있는 자리가 앞으로 더 널리 생겨나길 기대해 봅니다.

💡 국민내일배움카드 기본 정보 정리

  • 지원 대상: 재직자, 구직자, 자영업자 등 (연령 제한 없이 누구나 가능)
  • 지원 금액: 1인당 300만 원 ~ 최대 500만 원 훈련비 지원
  • 신청 방법: 직업훈련포털 HRD-Net 홈페이지(hrd.go.kr) 접속 또는 관할 고용센터 방문
  • 과정 검색 팁: HRD-Net '훈련과정 검색' 메뉴에서 [인공지능] 또는 [AI] 키워드 입력
  • 관련 문의: 고용노동부 고객센터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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